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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흔한 말은 아니지만, 근래 영화판에 가끔씩 등장하는 단어가 있는데 시퀄(Sequel)과 프리퀄(Prequel)이다. 시퀄은 원래 이야기 시점에서 다음의 이야기, 즉 일반적인 속편이다. 프리퀄은 정식 용어는 아니지만, 시퀄과 반대로 원래 이야기보다 앞선 시점의 이야기를 의미한다. 그러니까, 배트맨이란 영화가 있으면, 배트맨2는 시퀄, 배트맨 비기닝은 프리퀄인 셈.
난데없이 시퀄과 프리퀄 얘기를 꺼낸 이유는 근래 영화들 중 속편이랍시고 만드는 영화의 절반 가량이 프리퀄에 해당한다는 것이다. 사실 프리퀄을 만들던 시퀄을 만들던 재미만 있으면 상관없지만, 근 십년 사이, 이상하리만치 프리퀄이 유행하기 시작했다. 그건 아마도 스타워즈 때부터 본격적이었던 것 같은데, 스타워즈 에피소드 1, 2, 3의 경우는 삼부작인 만큼 완전히 새로운 이야기를 담고 있어 그다지 프리퀄 느낌이 난 것은 아니었다.
프리퀄에는 대개 원작에서 담지 못했던 주인공의 탄생이나, 성장 과정, 또는 숨겨진 이야기 등이 등장하기 마련이다. 그래서 원작을 이미 경험한 관객들은 좀 더 구체적인 설명을 듣게 된다. 스타워즈로 예를 들자면, 다쓰베이더가 탄생한 이유라던가, 제국군과 반란군이 나뉘는 이유 등 말이다. 그래서 대개 좀 더 설명적이고 감정적이다. 다쓰베이더가 저렇게 차가울 수 밖에 없었던 이유가 있구나 라던가, 제국군의 편에 붙은 이유라던가. 마치, 무릎을 탁 치며 ‘아하, 이랬었구나’ 같은 재미를 관객에게 선사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런 형식과 재미가 프리퀄의 장점이자 한계가 되는 것 같다. 쉽게 말해 각본의 이야기 구조나 흐름, 인물들의 감정 변화가 대개 비슷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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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작들만 들여다보자. 엑스맨 울버린의 탄생은 엑스맨의 주인공이 어떻게 울버린이 되는 지 아주 친절하게 설명해준다. 덧붙여 저 차가운 성격이 왜 굳어진 건지도 설명해 준다. 언더월드 라이칸의 반란 역시 비슷하다. 억울한 상황과 사건들이 주인공의 성격을 만들고 갈등과 원한의 시작을 조리 있게 설명해준다. 얼마 전 개봉한 나이트메어도 그렇고, 할로윈도 마찬가지였다. 앞서 언급했던 배트맨도 마찬가지고, 좀 더 거슬러 올라가보면 한니발 라이징이나 엑소시스트 비기닝도 있다. 물론 스타트랙 더 비기닝처럼 아예 오래된 원작을 21세기 버전으로 재시작하기 위해 새롭게 다가간 경우도 있지만, 영화의 재미와는 별도로 어쨌든 구성은 비슷하다. 어린 시절, 부모와의 관계, 자아에 대한 발견, 원한의 시작 등등. 혹은, 터미네이터4처럼 시퀄을 가장한 프리퀄도 있지만, 이 역시 구성상 한계가 드러날 수 밖에.
아무튼, 속편에 기대하는 재미란 이미 알고 있는 캐릭터와 상황들을 토대로 또 다른 무엇을 만들어갈까에 대한 흥분이다. 그런데 프리퀄은 한마디로 과거사다. 미래의 ‘또 다른 무엇’보다는 이미 알고 있는 것에 대한 ‘부연 설명’ 같은 느낌. 그래서 조금 맥이 빠진다. 다들 비슷해 보이고. (물론 신선한 프리퀄도 있다. 대부2라던가, 무간도2, 앞서 언급한 스타워즈 같은......)
조만간에 캐러비안 해적 프리퀄이 나온다는 얘기도 있고, 혹성탈출 프리퀄과 반지의 제왕 프리퀄이 제작에 들어갔다고도 한다. 또, 에어리언 프리퀄 얘기도 있고. 모두 참 재밌게 본 영화들인데, 과연 어떤 새로움이 담길 지는 솔직히 의문이 앞선다. 심지어 우려먹을 게 없는 헐리우드의 발버둥처럼 보이기도 한다. 당연히 컴퓨터 그래픽이나 3D 영상은 훌륭하겠지만. 斜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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